한국을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른 중국의 조선업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조선업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산업연구원 베이징 지원에 따르면 중국의 13.5규획(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 기간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요는 8000만~9000만 재화중량톤수(DWT)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조선업 생산능력을 이미 8000만 DWT에서 6500만 DWT로 낮췄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조선 생산능력만으로도 전 세계 대부분의 신조(新造)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300여곳의 조선업체가 있고 이 중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40곳도 채 되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무원 과잉생산 해소 지도의견’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의 생산시설 가동률은 75%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 ‘중공업 및 조선·군수 업종’ 상장사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관련 업종은 49억5000만 위안(약 8250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경영을 이어갔다. 상장사 상당수가 규모가 있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실제 적자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체 중국 조선 생산 설비의 40% 가량은 유휴 상태로 무엇보다 중소형 조선업체들이 대거 폐업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와관련 조선·해운 시장정보업체 클락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업 신규주문 건수는 542척, 총 3174만6806 DWT다.
이 중 지난해 합병한 중국원양운수그룹과 중국해양운수그룹, 중국선박공업 등 대형 국유업체가 142척, 총 1349만8000 DWT을 수주해 각각 전체의 26.20%, 42.52%를 차지했다. 올해 7월 중국 조선업은 총 104척, 1448만9727 DWT의 신규 수주를 받
그러나 이들 주문 중 대부분은 중국광운, 초상륜선, 공은주임 등 중국 업체들이 우회 발주한 것들이다. 한마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중국 조선업을 구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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