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지구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폭격을 맞아 피범벅이 된 5살 꼬마는 너무 놀라 울지도 못한 채 허공만 바라볼 뿐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
폭격으로 엉망이 된 아파트 잔해에서 사내아이 한 명이 실려 나옵니다.
온몸에 하얀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급차로 옮겨지는 꼬마.
얼굴은 피범벅이 됐고, 넋이 나간 듯 허공만 바라봅니다.
얼굴을 문지르자 손에 시뻘건 피가 묻어나지만, 의자에 무심하게 닦아낼 뿐입니다.
이제 겨우 5살인 옴란 다크니시는 다른 아이 4명과 함께 구조됐습니다.
시리아 내전 5년째.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에선 최근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아버지
- "신이시여! 공습으로 아들 두 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제 아이들은 어디로 간 겁니까?"
물과 전기가 끊겨,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은 최소 200만 명.
유엔의 휴전 제안은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데 미스투라 / 유엔 시리아 특사
- "최소 48시간 휴전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알레포에 구호물자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끝을 모르는 내전이 계속되면서 죄 없는 시리아 아이들은 오늘도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