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휩쓰는 지카 공포…마이애미 임신부들 공포 커져
↑ 플로리다주/사진=연합뉴스 |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자생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면서 임신부들은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 등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남단 데이드 카운티의 마이애미 비치 구역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5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이애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지역은 데이드 카운티의 윈우드 구역이 유일했습니다. 이로써 플로리다 주에서 자생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주민과 관광객 등 총 36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임신부 방문 제한 권고를 윈우드 구역에서 마이애미 비치 구역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마이애미 비치를 비롯한 관광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플로리다 주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보건당국에 데이드 카운티의 호텔과 식당, 관광 명소에 무료로 모기 방역 작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감염 사례와 희생자가 확산하면서 아예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지카 감옥' 생활을 하는 임신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임신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을 가진 아기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마이애미에 사는 임신 20주의 카트리나 버나드(27)는 야외 수영장이나 공원에 가지 않는 것은 물론, 현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우편함을 확인하는 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집 밖에 나갈 때마다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 같다"며 "정말 무섭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습니다.
버나드는 "수은 때문에 생선도 못 먹고 연성 치즈도, 스시도, 와인도 먹을 수 없는데 이제는 아기가 소두증에 걸릴까 봐 바깥에 나갈 수도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는 다른 임신한 다른 친구들과 서로의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집에 들어올 땐 빨리 문을 닫아달라고 당부하고, 다른 집으로 갈 땐 방충제를 잔뜩 바르고 거의 달려간다고 전했습니다.
야외 행사로 예약됐던 임신 축하 파티(베이비 샤워)도 여러 건 취소됐습니다.
마이애미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을 일상적으로 산책하던 임신부들을 거의 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카리브 해의 미국령 섬인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날 성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마비 증세로 사망했습니다.
AP통신 따르면 수도 산후안에 사는 35∼
길랑 바레 증후군은 일시적인 마비 증상을 수반할 수 있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건 드문 사례입니다. 또 이렇게 젊은 사람이 사망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감염학자인 브렌다 리베라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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