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폭탄테러 난 가지안테프, '김군' IS 합류 경로
↑ 터키 폭탄테러 / 사진=MBN |
행복한 결혼 축하연을 핏빛 악몽으로 바꾼 자폭 테러가 난 가지안테프는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접경 가지안테프주(州)의 도시입니다.
가지안테프시는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불과 97㎞ 거리에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 이후 국경을 넘어온 난민 수십만명이 가지안테프와 킬리스 등 남동부 일대 캠프에 수용돼 있습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각종 무장단체 조직원도 다수 이 지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수시로 국경을 넘나들며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거나, 공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당국은 900㎞에 이르는 터키·시리아 국경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국이 최근까지 일부 무장조직을 방조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가지안테프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장악 지역과도 가깝고, 쿠르드계들이 다수 거주합니다.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은 마르딘주(州) 등 터키 남동부에서 군경을 상대로 수시로 공격을 벌입니다.
이곳은 작년 1월 '김군' 사건으로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지명입니다.
당시 김군은 '터키 펜팔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한국을 떠나 가지안테프로 갔습니다. 김군은 다시 국경도시 킬리스로 이동해 시리아로 월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달 18일에 한국 선교단체로 추정되는 동양인 일행이 길거리 활동 중 주민들에게 위협을 받으며 쫓겨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윤리가 없는 인간들…. 무슬림을 기독교도로 만들려고 하다니. 믿음이 없는 것들 같으니라고"라고 외쳤다는 보도를 보면, 동양인 일행이 선교활동을 했거나 또는 오해를 산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 남동부 일대는 쿠데타 이전부터 외교부의 여행경보 체계 중 '적색경보'(철수권고)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19일 "최근 가지안테프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등 남동부지역에서 선교활동을 이유로 신변안전 위협을 겪은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터키 내 비상사태선포가 내려진 점을 감안하여 현지의 문화와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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