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범벅이 된 소년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전해졌었는데요,
이번에는 폭격으로 중상을 입은 산모가 아기를 무사히 낳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에도 수차례의 폭격이 쏟아지는 시리아 알레포.
산모라고 폭격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팔과 다리가 부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만삭의 산모.
온몸엔 폭발물 파편이 박혔습니다.
아기는 무사할까?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기를 급히 꺼냈지만, 아기의 피부는 창백합니다.
태어난 직후 심장이 멈춰버린 겁니다.
"아기의 심장이 뛰고 있습니까?"
"아니요. 안타깝네요."
하지만, 의료진은 이 작은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코와 입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산소를 불어넣으며 심폐 소생술을 반복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아기 배꼽에 달린 탯줄이 기적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핏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우렁차게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의료진은 산모가 건강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짓습니다.
"보신 것처럼 20분 동안 소생술을 했어요. 다행히 아이가 살아났네요."
전쟁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난 아기는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Channel 4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