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특파원 인스타그램 |
이탈리아 중부 산악 마을들을 뒤흔든 지진은 291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신랑과 신부는 잔해 위에서 꿋꿋하게 평생의 사랑을 맹세하며 남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라몬·마르티나 아다치 부부는 지진 나흘 만인 28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레마르케 주 아스콜리 피체노의 아콰산타 테르메에서 웨딩마치를 울렸습니다.
이들은 1년 넘도록 멋진 결혼식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24일 새벽 이 일대를 강타한 지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성당의 제단은 잔해로 뒤덮였고 벽에는 쩍쩍 금이 갔으며 16세기 프레스코화 일부가 바스라졌습니다.
혼인미사를 집전하기로 한 신부가 성당이 위험한 상태여서 결혼식을 하기 어렵겠다고 알려왔을 때 이들의 마음은 찢어졌지만, 그래도 결혼식은 진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라몬은 "나는 이 도시와 사람들을 사랑한다"며 "다른 어느 곳에서 결혼식을 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예식은 마을 광장으로 변경돼 진행됐습니다. 레마르케의 아름다운 산과 부서진 건물들이 배경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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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나는 "걱정되고 긴장됐다. 마을에 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모두 따뜻하게 반겨줬다"고 감격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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