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네티즌 한국 사드 옹호…"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 사진=MBN |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네티즌이 한국의 상황을 옹호하는 댓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내 여론은 사드 배치 반대가 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연쇄 도발을 하는 것에 불만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29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의 사드 배치 및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 대한 댓글에는 한국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지적이 많지만, 일부는 한국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표했습니다.
특히 핵 실험 등 각종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위원장에 대해선 일부 중국 네티즌 또한 대놓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에서 진산팡(金 三月+半 김씨 집안 세 번째 뚱보)으로 비하해서 불리기도 합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 "왜냐면 북한의 김 뚱뚱보(김정은 위원장 지칭)는 방귀 뀌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미사일을 쏴대고 어떤 규칙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밤에 나가서 모기 한 마리만 발견해도 전자 모기향, 모기 퇴치제 등 각종 무기를 총동원해 연합작전을 펼쳐서 잡는데 하물며 미사일은 오죽할까"라며 한국을 옹호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실상은 북한이 허구한 날 미사일을 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누군가(중국을 의미)가 그 속셈을 모른 척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방어적 무기를 배치하는 건 양반이며 만약 미국이 한국의 핵 개발을 막지 않아 한국이 스스로 핵무기라도 만들면 누가 골치 아플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 번째 뚱뚱이(김정은 위원장)가 핵 개발을 하는데 중국은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남북한보다 강경한 나라가 있느냐"면서 분명히 한국이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한 네티즌은 "기다려보면 세 번째 뚱뚱이가 곧 한번 쏠 것"이라면서 "그러면 또 여론이 들썩할 테고 그럼 사드 반대 여론은 좀 수그러들 테지"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유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드 배치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현재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수단으로 중국의 국익을 훼손한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관련 당사국은 한반도 긴장 고조를 하지 말라는 게 확고한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긴장 행위 주체로 북한을 직접 명시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과 핵 개발을 가속하는 북한 모두 한반도 긴장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적 차원이며 단일화된 대북 제재만이 동북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베이징 소식통은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외교 경로를 통해 지속해서 중국 정부에 한국의 사드 배치 당위론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면서 "아직 중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언젠가 우리의 순수한 뜻이 통할 날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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