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병원이 환자의 신장 두 쪽을 실수로 제거하고도 몰랐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원난성 멍하이 병원 의사들은 지난 3월 리소빈(25)씨의 오른쪽 신장을 제거하던 도중 실수로 왼쪽 신장까지 적출하고도 그 사실을 몰랐다. 수술 후 며칠도 안돼 83kg이였던 리씨의 몸무게가 60kg까지 줄고 환자가 통증 때문에 소변을 못 보자 그제서야 자신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환자에게는 수술 열흘 후 신장 두 쪽이 ‘실종’됐다는 사실이 통보됐다.
병원은 성명에서 “규모로 볼때 우리 병원은 신장 이식 또는 제거 수술을 해서는 안되지만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사들이 선택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역 의사협회도 진상 조사 결과 병원측 과실이 ‘미미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담당 의사
리씨 가족은 재검토를 요구했고, 사고의 과실은 전적으로 병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협회는 해당 병원이 환자에게 30만 위안(5,016만원)을 지급하고 신장 이식 비용도 부담하라고 지시했다.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