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바마 대통령 트랩 미설치…'홀대' 논란
↑ 오바마 트랩 미설치/사진=연합뉴스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를 위한 이동식 계단을 설치하지 않아 홀대 논란이 제기되자 중국 외교부 관리가 계단 미설치가 미국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관리(여)는 4일 "중국이 모든 국가지도자를 위한 이동식 계단을 준비하지만, 미국 측이 이동식 계단 운전자가 영어를 하지 못하고 미국의 보안 지침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해당 의전에 관여한 이 관리는 "중국이 통역을 배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미국 측이 제안을 거절하고 공항이 제공하는 계단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과 접촉할 권한이 없어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이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이 중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중국의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전날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항저우(杭州)의 국제공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전용기 앞문에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이 준비되지 않아 동체의 중간에 있는 다른 문을 통해 내려왔습니다.
공항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의 오바마 대통령 취재를 금지한 중국관리들과 백악관 관리 간 '실랑이'까지 잇따르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미·중 관리 간 갈등이 부풀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무역기구(WTO)연구회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중국이 갈등을 초래하거나 미국 대통령을 하대한다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고 주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미국이 자국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에서 전체 보안을 책임진다면 정상적 외교관례에서 벗어나는 것일 것"이라며 중국 땅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이 중국에서 모든 보안 조처를 한다면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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