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다 실종됐던 로봇 '필레'가 발견됐습니다.
원래 착륙 지점이 아닌 그늘 지역에 불시착하면서 영원히 찾지 못할 줄 알았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우주국이 공개한 '혜성 67P' 표면입니다.
혜성 궤도를 돌던 탐사선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 오시리스가 지난 2일 고도 2.7㎞까지 근접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확대하니 희미한 물체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탐사 로폿 '필레'입니다.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다 실종됐는데,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 인터뷰 : 매트 테일러 / 유럽우주국 로제타 프로젝트 연구원
- "(탐사 로봇 필레의 위치가 확인되면서) 필레가 보낸 영상 자료 등 모든 데이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필레는 지난 2014년 11월 모선인 로제타에서 분리돼 혜성 표면으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혜성이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탓에 두 차례 튕겨져나가 그늘 지역에 불시착했습니다.
햇빛이 닿지 않아 배터리는 사흘 만에 소진됐고, 결국 신호가 끊겨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던 겁니다.
오는 30일이면 필레와 함께 모선인 로제타도 임무를 마치고 혜성으로 착륙해 우주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