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나미비아 연구진 기린 190마리 분석 결과
↑ 사진 = Pixabay |
기린이 단일 종(種)이라는 1758년 이래 통설을 깨뜨리고 실제로는 4종의 기린이 있음을 밝힌 유전자 분석 연구가 나왔습니다.
10일 독일 괴테대와 나미비아 기린보존재단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기린 190마리의 피부에서 유전물질인 DNA를 뽑아 7개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기린이 4종으로 구분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4종의 염기 서열 차이가 '갈색곰'(Ursus arctos)과 '북극곰'(Ursus maritimus)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250여 년간 기린은 단일 종으로 여겨져 왔으며 생김새와 서식지를 바탕으로 9개 안팎의 '아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기린 사이에 야생에서 서로 교배하지 않는 개체군이 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종' 수준의 차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전자 차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네 종명을 새로 제안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보츠와나에서 사는 '남부기린'(Giraffa giraffa), 탄자니아·케냐·잠비아에서 사는 마사이기린(G. tippelskirchi), 케냐·소말리아·에티오피아 남부
연구진은 특히 1만 마리도 남지 않은 북부기린과 망상기린을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