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총리직에서 사퇴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하원의원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12일(현지시간) 캐머런 전 총리는 “전 총리로서 평의원석에 앉는 것(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런던 서부 옥스포드셔 위트니 선거구 하원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최근 ‘캐머런 지우기’ 작업에 박차를 가해 캐머런 총리가 어쩔 수 없이 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개각을 통해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 등 캐머런 총리의 측근들을 대거 자리에서 몰아냈으며, 지난 7일에는 캐머런 전 총리의 교육 평준화 정책을 뒤엎고 학생 차등선발 방침을 밝혔다.
캐머런 전 총리의 지인들은 그가 메이 총리의 거리두기 행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총리직을 내놓으면서도 의원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 정권의 압박을 못이겨 결국 정치무대에서 완전 물러나게 된 셈이다.
소식을 접한 메이 총리는 “캐머런 전 총리 정권에서 일했던 순간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는 훌륭한 일들을 이뤄냈다”며 “그가 보수당과 국가를 위해 행한 모든 일에 감사한다. 그와 가족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캐머런 전 총리가 해외 원조, 테러 확산 문제 등을 다루는 국제기구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2001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39세의 나이로 보수당 대표에 취임했고, 2010년에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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