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빠진 유럽연합(EU) 회담…포스트 브렉시트, 장래 논의 본격화
↑ 사진=연합뉴스 |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EU 지도부는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만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EU의 장래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브렉시트 결정(6월 23일) 직후인 지난 6월 말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국 총리가 빠진 가운데 열리는 이번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EU 개혁을 비롯해 해법을 못 찾는 난민 문제, 일상화돼 가는 테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등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입니다.
특히 난민 및 안보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회원국 간 안보협력과 국경보호조치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 EU 창설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 서명 60주년(3월 25일)을 맞아 발표키로 한 EU 개혁 로드맵에 대한 협의 결과도 주목됩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유럽 지도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철저하고 정직한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EU 회원국 국민에게 브렉시트에서 교훈을 받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단계가 될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러 및 난민 문제와 관련, EU의 핵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더 적극적인 안보정책에 대한 계획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파리에서 회동, 유럽의 국경을 보호하고, 유럽을 '희망의 대륙'으로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한 로드맵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4일 유럽의회에서 행한 시정연설에서 유럽 군 창설로 나아가기 위한 전 단계로 '유럽 군 지휘부'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영국은 유럽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과 중복될 수 있는 유럽 군 창설에 반대해왔지만 이제영국이 EU를 탈퇴키로 함에 따라 큰 장애물이 해소된 셈입니다.
또 난민 문제 해법을 놓고 격론이 예상됩니다.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몰려드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은 EU 회원국들이 난민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룩셈부르크의 외무장관이 헝가리가 난민들을 동물처럼 대우하고 있다며 EU 회원국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 갈등을 빚기
이번 회의에 브렉시트 문제는 공식 의제로 예정돼 있지 않으나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는 영국이 EU 탈퇴를 공식 통보해 올 때까지 사전협상이나 논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영국이 신속히 EU 탈퇴를 위한 후속조치를 밟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