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에 동그라미를 쳐놔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 날(FOMC 12월 통화정책 회의) 금리를 올릴것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
월가 전문가들은 21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후 일제히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다양한 발언과 신호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FOMC 성명서에서 가장 매파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은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는 문구다. 지난 8월 옐런 의장이 잭슨홀 연설 때 발언했던 핵심 메시지를 성명서에 활자화해 연내 금리인상을 사실상 못박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 증거를 찾기 위해 ‘당분간’ 기다리겠다는 단서를 달아 11월이 아닌 12월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증거는 경제전망에 대한 단기위험을 ‘대략 균형’(roughly balanced)으로 평가한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하방리스크가 줄어들어 대체로 균형에 도달했다는건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금리인상 세번째 힌트는 연준내 투표권을 지닌 10명의 위원 중 3명이나 이번 회의때 금리동결에 반대표를 던지고 금리인상을 주장했다는 점이다.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뿐 아니라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 주장에 합류했다. 동결 결정에 반대한 위원이 3명이나 나온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고 3명이 모두 같은 의견으로 반대한건 2011년 9월 이후 5년만에 처음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 위원들이 11월에 한번 더 참고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다음 금리인상은 기자회견을 포함한 FOMC가 열리는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51.9%를 기록해 전날 보다 다소 올랐다. 지난 25년간 32차례 금리인상 가운데 94년의 2차례를 제외하면 선물시장의 금리인상 확률이 70%를 육박할 때 연준이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옐런 의장은 미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이어갔다. 옐런 의장은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올 상반기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며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언급한 자산 버블 우려와 관련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일부 동의하지만 레버리지 증가 등 버블 조짐은 없어 보이며 연준은 계속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답했다.
연준 위원들은 정책금리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0.25%포인트씩 올해 1차례, 내년 2차례의 인상 가능성을 피력했다. 지난 6월에는 2017년 3차례를 예고했지만 인상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셈이다. JP모건도 내년 2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2018년은 3차례 인상으로 6월과 9월 전망이 같았다. 장기금리 전망은 3%에서 2.875%로 낮췄다. 이처럼 예상 금리경로가 하향 조정되면서 이날 미 10년만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