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 2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의 동영상 시청 시간을 최대 80%까지 부풀린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디지털 광고를 측정하는 ‘기준’에 오류가 있었고 이를 근거로 광고비를 과다하게 받아왔다는 것이다. 광고 시장 중 성장폭이 가장 컸던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진 것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페이스북 데이비드 피셔 비즈니스 및 마케팅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지금까지 사용자들의 동영상 평균 시청 지표(average duration of video viewed)에 오류가 발견됐다”며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을 집계해야 하는데 사용자가 3초 이상 동영상을 시청한 경우만 집계하고. 3초 미만 시청분은 제외돼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표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지표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공식 사과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이용자가 3초 이상 시청한 동영상에 대해서만 ‘시청했다’고 보고 시청 시간을 측정해온 것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평균 시청 시간은 전체 동영상 시청 중에서 평균을 내야 하는데 페이스북은 그동안 3초 미만 시청 동영상은 빼고 평균을 낸 것이다. 당연히 평균 시청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Publicis Media)에서는 60~80% 정도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동영상 시청시간은 ‘광고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광고주들은 ‘광고 효과(광고 노출 정도)’를 보고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지난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63% 늘어난 62억 4000만달러(약 7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 비중은 84%에 달했는데 이 같은 성과가 ‘부풀려진’ 광고 효과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페이스북의 ‘광고(ad) 게이트’는 페이스북, 구글(유튜브) 등 인터넷 기업들의 광고 효과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면서 광고비 기준에 대해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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