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힐러리는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려 한 반면 트럼프는 뭔가에 쫓기는 듯 다급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토론 초반, 트럼프 후보는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들었다 내렸다 하더니 토론이 격해질 때면 고성을 지르면서 양손을 거칠게 흔들어댔습니다.
사회자의 말꼬리를 잘라먹는가 하면, 힐러리의 발언엔 51차례나 끼어들었습니다.
(현장음)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니라니까요.
힐러리 후보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기습 공격으로 말문이 막힐 때면 바로 반박하지 못하고 어설픈 웃음으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하하하!
발언 분량은 힐러리 37분, 트럼프 42분이었습니다.
발언 분량은 트럼프가 5분이 더 많았지만, 유효타는 힐러리가 더 많았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의 모습도 대조적이었습니다.
힐러리는 남편 빌 클린턴, 딸 첼시와 함께 방청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지만, 무대 위에 한 데 모인 트럼프 가족은 다소 어정쩡해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토론을 너무 많이 준비한 힐러리, 그리고 너무 준비하지 않은 트럼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는 우리 시각으로 다음 달 10일 2차 토론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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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