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뒤 입원 대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를 실천한 미국의 할머니가 13개월의 여정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미시간주의 노마 바우어슈미트 할머니는 암에 걸린 후 만 91세의 나이에 아메리카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나 13개월의 여정 끝에 숨을 거뒀다. 노마 할머니의 가족은 1일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진단을 받은 직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입원하는 대신 자동차 여행을 선택했다. 그는 2015년 8월 아들 내외 및 애완견 ‘링고’와 함게 차를 타고 미시간주 북동부에 있는 집을 떠났다.
여행을 시작하며 페이스북에 ‘드라이빙 미스 노마’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1년 새 44만 8천 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이들은 할머니가 올리는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마 할머니는 지난 8월 말 대륙횡단 대장정 1주년을 맞아 “그간 32개 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천km를 주행했다”고 밝히며 “90 평생 단 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며 “생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산소 공급 튜브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고, 영면 사흘 전에는 “‘굿바이’라고 말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라는 동화 ‘곰돌이 푸우’의 명대사를 올려 상태가 위
페이스북에 올라온 노마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하루 만에 10만4천 명 이상이 반응했고 3만4천 개의 애도 댓글이 달렸다. 할머니의 가족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인생은 붙잡고 있기와 놓아주기 사이의 균형잡기다”라는 13세기 시인 루미의 말을 인용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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