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식축구 경기장에 고릴라 복장을 한 흑인 관중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에선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흑백 갈등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릴라 복장의 한 관중이 미식축구 경기장을 가로질러 달려갑니다.
안전요원의 추격을 이리저리 따돌리던 남성이 넘어지고 나서야 추격전은 끝이 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총을 내려놔'라고 새겨진 티셔츠 문구는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는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을 향한 비판을 담았습니다.」
미국에서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동물인 고릴라 복장 역시 인종 차별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한 대학 교정.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바나나까지 꺼내 들며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하던 이 백인 남성은 결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선 미셸 오바마 여사를 고릴라로 부른 한 보조교사가 파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련의 소동들은 미국의 인종 차별 문제가 최근 얼마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잠재됐던 흑백 갈등이 대선 직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