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일본흥아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보험 강자 인듀어런스 스페셜티를 65억달러(약 7조2540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일본 보험업계 인수합병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로 인구감소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일본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일본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이 엔고를 등에 업고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보재팬은 영국령 버무다에 본사를 둔 인듀어런스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중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인듀어런스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험이나 농작물 보험 등 신 개념 기업 보험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보험사다. 손보재팬은 인구감소로 시장이 줄고 있고, 마이너스 금리로 자산 운용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일본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듀어런스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6월 도쿄 해상이 미국 HCC인슈어런스를 75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일본 보험업계 M&A사상 두번째 큰 규모다.
닛케이는 이번 인수에 대해 “보험사 M&A의 2막이 올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장기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떨어지고, 유동성이 넘치자 메이지야스다생명 스미토모생명 미쓰이스미토모생명 등 일본 보험업계는 2014~2015년 너나없이 경쟁적으로 미국과 영국 보험사들을 사들였다.
연 30만명의 인구감소로 시장이 줄어들고, 저금리로 자금 운용난이 겹치자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엔저로 인해 인수 부담은 높았지만 워낙 유동성이 풍부해 인수합병 자금을 손쉽게 끌어모을 수 있는 것도 M&A를 부추긴 요인이다.
올 들어 잠시 주춤했던 M&A가 이번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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