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고 ‘큰 손’으로 등극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은 중국 기업이 올해들어 9월까지 해외에서 진행한 M&A가 1739억 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68%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건수는 601건으로 전년의 441건보다 36.3% 늘었다.
금액과 규모 모두 1~9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2008년 이후 미국이 매년 1~9월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M&A 국가였지만 올해는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의 올해 해외 M&A 건수보다 금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수조원대 빅딜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화공그룹이 스위스 종자그룹 신젠타를 사들이기 위해 제시한 인수자금만 무려 467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기업의 역대 글로벌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업과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중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그러나 중국이 올 연말까지 글로벌 M&A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부 국가에서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자국기업에 대한 중국기업의 M&A를 불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이 38억달러를 주고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은 인수하려다 미국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린게 대표적 사례다. 올해 들어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