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협정을 전세계 73개 국가가 비준하면서 다음달 4일부터 공식적으로 효력을 갖게 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에 참여한 195개국 가운데 73개국이 비준을 마치면서 발효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이에 유엔은 규정에 따라 기후협정을 30일 이내에 발효한다.
파리협정은 체결 당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의 국가가 비준해야 발효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UNFCCC는 이날 73개국이 비준해 배출량이 56.87%에 달해 비준국 수와 배출량 모두 조건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파리협정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이어 2020년 이후 국제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다. 교토의정서가 일부 선진국에 한해 적용된 것과 달리 195개 협정국이 모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협정은 각 국가가 목표치를 설정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날 유럽연합(EU) 28개 국가가 일괄 비준한 데 이어 캐나다가 공식 비준하면서 파리협정은 지난해 12월 체결된지 1년도 되지 않아 발효에 이르게 됐다. 교토의정서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이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발효 요건을 충족하는데만 8년이 걸렸다.
이번 파리협정 발효로 다음달 7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제22회 유엔 기후변화협약회의도 주목받고 있다. 협정 발효 이후 첫 회의로 온난화 대책의 구체적인 규칙 제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협정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면서 체결을 이끌어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구 역사에서 전환점이 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파리협정의 조기 발효는 모든 국가가 온난화 문제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굳어졌다”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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