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북송정책…北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 더 미워"
↑ 사진=MBN |
북한이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서의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체포된 탈북자들을 별다른 조사 없이 곧바로 북송조치하고 있다고 북한 한 매체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해당 매체에 "최근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의 수가 대폭 늘어 수용시설이 넘치는 실정"이라며 "국경에 국가보위부가 내려와 삼엄한 단속을 벌여도 탈북하려는 행렬은 여전히 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보위부가 국경 지역 주민들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런 경계에도 (함경북도) 온성 집결소와 보위부에 상당수 탈북주민이 있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는 주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탈북자 증가 추세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민들은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중국이 주민들의 탈북을 강하게 막는 바람에 조선 사람들은 이제 국경을 넘은 이후를 더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최근 탈북하다 잡혀 돌아온 사람들은 대개 국경에서 잡힌 게 아니라 중국에서 체포된 사람들"이라면서 "이제는 중국 공안이 조선 사람들을 잡으면 기록이나 조사과정 없이 곧바로 사법기관에 넘기고 있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인민반 주민들에게 공개한 보안서 통보서에 따르면 설사 국경을 넘어간다 해도 중국 땅에서 100% 잡혀 다시 돌아오게 된다며 (북한 당국이) 엄포를 놓고 있다"며 "중국 공안이 탈북자를 적극적으로 잡아들이는 데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
지난 8월 말 북·중 경계지역인 함경북도를 휩쓴 홍수로 국경경비대 초소와 철조망 등 국경 통제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의 탈북이 용이해지자 북한 당국은 국경 모든 지역에 검열단을 파견해 대량 탈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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