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파문 역풍 맞은 트럼프 좌초?…힐러리 '매직넘버' 확보 직전
↑ 힐러리 트럼프/사진=연합뉴스 |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경합주 지지율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눌렀고,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인 '매직넘버' 확보도 눈앞에 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트럼프가 외설발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공화당 유권자의 4분의 3 정도는 트럼프를 여전히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州)별 선거인단 판세 분석을 보면, 9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클린턴은 260명, 트럼프는 16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미 CBS뉴스가 이달 5∼7일 주요 경합지(4자 대결)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2천98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승리했습니다.
클린턴은 오하이오(유권자 997명)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4%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펜실베이니아(715명)와 위스콘신(993명)에서도 클린턴은 각각 48%, 4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에 8%포인트, 4%포인트 앞섰습니다.
WSJ과 CBS뉴스의 여론조사는 2005년 트럼프가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하며 얘기한 녹음파일이 폭로되기 전 이뤄졌습니다.
지난 7일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CBS뉴스가 외설 파문이 불거지고 나서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을 상대로 다시 조사한 결과 트럼프를 향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하이오의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91%는 음담패설 폭로로 트럼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펜실베이니아의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90%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외설발언 이후 트럼프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54%, 51%로 나타났다.
'파문 이후 트럼프를 더 나쁘게 보게 됐다'는 비율은 각각 44%(오하이오), 47%(펜실베이니아)로 집계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선 특히 여성(53%)이 남성(42%)보다 트럼프를 더 안 좋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8일 등록 유권자 1천549명을 조사한 결과 공화당원의 74%는 음담패설 파문에도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의 12%는 트럼프가 선거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봤습니다.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여성 유권자는 13%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39%가 트럼프의 후보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가 후보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5%였다.
한편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지지율 조사에선 클린턴이 42%의 지지율로 트럼프(38%)를 눌렀습니다.
전체적인 지지율은 물론 경합주에서도 고전하는 트럼프는 외설발언의 후폭풍으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전망입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자체 경합주 분석 결과 "지난주만 해도 공화당 강세지역이었던 오하이오, 아이오와, 조지아 등이 경합주 지역으로 바뀌었다"며 "새로운 선거구 지도가 그려지면서 트럼프가 유리했던 42개 지역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합주의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플로리다 주에서는 현역 상원의원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가 패트릭 머피를 2%포인트 차이(48% 대 46%)로 리드하고 있지만, 오차범위(±3.7%)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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