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펼쳐진 대선 2차 TV토론은 막말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었습니다.
악수조차 하지 않은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는 90분 내내 서로의 약점을 물어뜯으며 인신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시 만난 힐러리와 트럼프.
1차 TV 토론 시작 때와는 달리 이번엔 서로 악수조차 피합니다.
최근 폭로된 음담패설 동영상으로 낙마 위기까지 몰린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추며 역공에 나섭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빌 클린턴은 더 심합니다. 저는 말만 했지만, 그는 성폭행을 했어요."
▶ 인터뷰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는 여성들을 1등부터 10등까지 점수를 매기는 인물입니다."
방청석에 앉은 가족들은 후보들의 낯뜨거운 성추문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힐러리의 이메일 문제를 거론하며 집권하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당선되면 법무장관에게 명령해 특별검사가 당신을 수사하게 할 겁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미국의 법무를 맡지 않아 다행입니다. (당신은 감옥에 갈 것입니다.)"
힐러리는 또 트럼프를 부적격자로, 트럼프는 힐러리를 악마로 부르며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정책 대결이 사라진 역사상 최악의 대선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