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발언 이후 영국 파운드화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한 때 전날보다 0.5% 이상 떨어진 1.2357달러까지 내려갔다. 종가는 1.2362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화 역대 최저치는 지난 1985년 3월 1일 기록한 1.0520달러다.
특히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히다. 파운드화 선물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 건수도 9만7600계약(4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8만7700계약)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선물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인캐피탈의 캐슬린 브룩스는 “지난주 ‘하드 브렉시트’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이 동요했고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1.20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FX전략가도 “파운드화가 상당히 취약한 상태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전망에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지난 6월 23일 실시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일 1.4480달러였지만 그 이후 급락해 1.2362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반면 파운드화 약세로 이날 영국 증시는 32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FTSE100지수는 연초 6093.43에서 이날 7097.50에 장을 마쳐 7100선을 깰 기세다. FTSE100지수는 수출 주도형 다국적기업 비중이 높아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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