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들어보자'…노벨문학상 밥 딜런 음원·도서 덩달아 '인기'
↑ 노벨문학상 밥 딜런/사진=MBN |
지난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선정되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와 서점가에서도 밥 딜런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밥 딜런의 히트곡 '녹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는 네이버뮤직 '해외 톱 100' 차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와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는 나란히 8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밥 딜런의 과거 노래들이 대거 순위권에 재등장했습니다.
멜론의 경우 '녹킹 온 헤븐스 도어'와 '블로잉 인 더 윈드'는 오전 한때 각각 급상승 차트 1위와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멜론 관계자는 "급상승 차트는 전 시간 대비 음원 점수가 많이 오른 순으로 순위가 정해진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밥 딜런의 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킹 온 헤븐스 도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 60위를 기록했습니다.
벅스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전체 장르를 아우를 경우 '녹킹 온 헤븐스 도어' 한 곡만이 100위 권 순위 내에 포함된다"며 "이는 최근 국내 컴백 가수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해외 전체 장르를 기준으로 볼 때 밥 딜런의 수많은 곡이 순위에 진입했음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새벽에 잠시 주춤했으나 출근·등교 시간에 접어들면서 밥 딜런의 전체 음원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벅스의 해외 음원 차트에는 밥 딜런의 히트곡 10여 곡이 100위 권 안에 진입해 '역주행'중입니다.
밥 딜런 노래의 스트리밍 건수도 급증세입니다.
지니에 따르면 지난 13일 '녹킹 온 헤븐스 도어'의 스트리밍 건수는 전날보다 1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또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은 17배,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는 8배가량 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오후 8시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 증가세로 볼 수 있습니다.
밥 딜런은 전 세계 1억3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그는 지난 5월 37번째 스튜디오 앨범 '폴른 앤젤'(Fallen Angel)을 발표했으며, 다음 달에는 1966년의 모든 라이브 실황을 담은 CD 36장 분량의 '밥 딜런 : 더 1966 라이브 레코딩스'(Bob Dylan: The 1966 Live Recordings)를 발매할 예정입니다.
서점가에도 수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밥 딜런의 유일한 저서인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문학세계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는 전날 밤 수상 직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50권이 판매됐습니다. 2005년 출간 이후 판매량 307권의 16.3%가 하룻밤 사이에 팔린 셈입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도 수상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문이 103권 들어왔습니다. 수상 전날인 12일 하루 동안 단 1권 판매된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밥 딜런이 쓴 노랫말의 문학적 면모를 풀어쓴 책 '음유시인 밥 딜런'(한걸음더)도 수상 이후 16권 판매됐습니다.
밥 딜런의 수상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출판사는 이날 부랴부랴 중쇄에 들어갔습니다. 문학세계사는 재고 200여 권이 아침 일찍 소
김요안 문학세계사 기획실장은 "통상 노벨문학상 수상의 반사효과를 1만∼2만부 정도로 봅니다. 밥 딜런의 경우 책보다 음반 쪽에 관심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고 추가 인쇄량을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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