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승무원에 ‘섹시하다’ 발언한 남성, 결국

여객기 안에서 여 승무원을 향해 ‘섹시하다’라고 표현한 남성 승객이 결국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9일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이 여 승무원을 향해 ‘오 섹시하다’라고 말했다가 짐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미국 시애틀 터코마국제공항에서 이륙 전에 비행기를 탔다. 그는 좌석에 앉아 승객들을 대상으로 비상 시 안전 시범을 보이던 여승무원을 향해 큰 목소리로 ‘섹시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안내 중이던 구명 조끼를 벗고 해당 남성에게 다가가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해당 남성은 “장난이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안전 시범을 멈추고 비행기 앞쪽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간 여 승무원은 동료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결국 남성 직원이 문제의 승객을 찾아가 여객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
승객은 “난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가방 등 소지품을 챙겨 출발 직전 비행기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당시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앰버 넬슨이란 이름의 여성 승객에 의해 알려졌다. 이 여성은 비행기 상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항공사 측 역시 이 여성의 설명이 정확하며 당시 직원들의 조치 역시 적절했다고 동조했다.
넬슨에 따르면 남성이 이같은 발언을 할 때 그의 양쪽에 앉아있던 여성들이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다른 승객들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눈치를 봤다.
또 항공사 직원들이 해당 남성을 여객기에서 쫓아내자 넬슨은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항공기 운항 중 임무 수행 중인 승무원을 공격이나 위협, 협박,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 해당 남성이 이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