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탈환전으로 IS 외국인 전투원들 유럽행 택할 수도
↑ 모술 탈환 / 사진=MBN |
이라크 모술에 대한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전 개시로 수세에 내몰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외국인 전투원들이 유럽으로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 대테러 관계자들을 인용, 모술탈환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성급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모술이 점령당하면 유럽계 젊은 IS 전투원 상당수가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관계자는 "모술 전투가 IS 과격 전투원들을 자극해 행동하게 하거나 (유럽계 전투원들이) 궁극적으로 귀국하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랍 웨인라이트 유로폴(유럽경찰) 청장 등 유럽권 대테러 관계자들은 모술 탈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난민틈에 유럽계 IS 전투원들이 섞여 유럽으로 스며들 가능성을 제기해왔습니다.
지난달 웨인라이트 청장은 모술작전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전투원들의 이동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은 시리아에서 급진화된 후 귀국하는 전투원들을 흡수하기 위한 "세대 투쟁"(generation-long struggle)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유럽으로의 '엑소더스'를 시도하는 전투원들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IS나 알카에다에 의해 훈련받은 후 테러 공격 수행 임무를 지시받고 수개월 전 또는 수년 전에 유럽으로 돌아온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유럽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급진화된 유형이다. 세 번째는 소위 '국가'(caliphate)가 무너지면 유럽으로의 귀국을 시도할 수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 내 전투원들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은 최근 모술작전에 따른 IS 내 외국인 전투원들의 유럽 귀국 시도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유럽권 대테러 관계자는 모술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IS 내 외국인 전투원들이 리비아와 예멘 같은 격전지로 옮겨가 튀니지 등을 통해 유럽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유로폴은 난민대열에 섞여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스며들려는 외국인 전투원들을 솎아내려고 이탈리아에 전문요원들 배치했습니다. 영국도 40명 규모의 군 전문팀을 튀니지에 파견해 국경수비대원들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 감시 및 순찰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터키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지난 8월 시리아 영토 내 작전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쉬운 지름길'이 사실상 차단했다는 입장입니다.
메흐메트 파티 제일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터키 대사는 터키 정부가 외국인 전투원들의 국경 통과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일란 대사는 "외국인 전투원들은 터키에 큰 위협"이라며 "그들이 저지른 테러로 우리가 본 피해도 상당해 그들을 궁지에 내모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지난 8월 시리아 접경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이 작전으로 터키는 시리아 내 IS의 수도격인 락까와 터키를 거쳐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통로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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