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빈 방중 일정에 돌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혈연까지 강조하며 중국과의 경협 체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먼저 분위기를 띄우며 중국 구슬리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방문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자정해 “필리핀에는 200만 명의 중국인과 화교가 거주하고 있다. 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할아버지가 중국인이라며 중국과의 혈연도 강조했다. 4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제 문제 중에서도 기초시설(인프라) 투자를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흘간 머물며 양국 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은 앞서 필리핀산 과일 수입 제한 조치도 해제도 공언한 터라 기대감은 더욱 고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남중국해 문제로 날을 세웠던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중국으로서는 필리핀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호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20일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이 ‘당근’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테르테가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마닐라~민다나오 지역을 잇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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