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秘線) 실세’ 논란을 빚어온 최순실씨 딸에게 입학 특혜를 주고 각종 학사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한지 83일, 설립계획 철회 후 총장 사퇴를 본격적으로 요구한지 77일만이다.
최 총장은 19일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총장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됐다”며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최 종장은 그러나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수업 관리를 더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총장은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본관을 점거 중인 이화여대 학생 측은 학교의 사퇴확정 공문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본관 점거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대는 최근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승마 특기생으로 부정 입학했고,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학사관리에서도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총장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등 교육부 지원 사업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배경도 최씨가 아니냐는 얘기가 파다했고 이때문에 이대에는 ‘순실대’라는 오명까지 붙게 됐다.
최 총장은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지난 17일에 교수·
[연규욱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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