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지표를 발표하면서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확대될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다. 중국은 3분기 연속으로 6.7% 성장률을 발표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블룸버그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투자가 늘고 수출 또한 회복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로 중국은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정치국 회의에서 ‘안정적 성장’을 강조한 이후 실물 경제가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거래가 늘고 국유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 회복’에 배팅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여름부터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옐런 의장이 발표한 온건적 통화 정책과 함께 위험자산선호를 이끄는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를 압박했던 디플레이션 압력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로 지목됐다.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부가 규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부동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심사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 여름 중국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 대책이 강화됐다”며 “4분기부터는 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부동산 매매가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절 연휴 발표한 부동산 규제 정책들은 내년 성장 둔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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