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과 사실상 결별하고 중국 편으로 돌아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예기치 못한 친중국 선언에 미국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 공격적인 언사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급기야 이번 방중 기간 공개적으로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여러분, 저는 사회 분야까지는 아니지만, 군사적, 경제적으로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합니다."
설마 했던 강력한 발언이지만 어쩌면 두테르테의 최근 행보를 보면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8일 베이징을 찾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대접은 남달랐습니다.
공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마중 나왔고 여느 때보다 성대한 환영식이 펼쳐졌습니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했고, 향후 필리핀과 중국 간 밀월 시대를 열었습니다.
미국은 애써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필리핀에 급파해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늘 그렇듯 필리핀과 견고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확고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돌발 행보는 향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외교 지형에도 변화를 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