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열흘 남기고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에 전격 돌입하면서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감독위원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당초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했던 이메일 중에 수사가 필요한 이메일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새로 발견된 이메일 중에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은 지난 7월 FBI 수사종료와 법무부의 불기소 결정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FBI가 이번에 수사재개를 선언하면서 막판 대선 국면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 드모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자기 재수사에 나서는 연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로 보고 힐러리를 향한 맹공에 나선 트럼프는 뉴햄프셔 맨체스터 유세 도중 “힐러리의 부패는 그 끝을 알 수 없다”면서 “범죄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차례의 TV토론과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로 패색이 짙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차 TV토론 직후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 진영의 집요한 공세로 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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