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근원은 사담 후세인?…"후세인 친척들 조직원 활동 확인"
↑ 사진=연합뉴스 |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친척이 이라크 제2도시 모술 인근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IS의 뿌리가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기 전후로 터를 닦아뒀던 무장조직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1일 보도했습니다.
모술 남동쪽에 있는 도시 키르쿠크의 정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의 일가친척이자 후세인 아들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나자르 마흐무드 압둘 가니를 포함해 키르쿠크에 잠입해 공격을 벌이던 IS 조직원들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전에 돌입하자 이라크군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키르쿠크 급습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압둘 가니의 세 형제는 여전히 IS 조직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 정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모술은 2014년 6월 IS의 손에 떨어지기 전부터 미군의 이라크 점령과 시아파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조직의 온상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런 무장조직이 모술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데는 후세인의 아들인 우다이·쿠사이 형제가 터를 닦아 놓았던 영향이 일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쿠사이는 이라크 중앙은행에서 9억2천달러(약 1조300억원)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돈을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 명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우다이와 함께 2003년 7월 모술에서 미군에 의해 사망하기 전까지 지하 레지스탕스 조직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후세인은 집권 말기 이라크 내 극단 이슬람주의 정서를 십분 활용했으며 심지어 유사 이슬람주의 민병대를 조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민병대 조직원들은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조직으로 옮겨 갔는데 이 조직이 결국 나중에는 IS가 됐습니다.
후세인 정권의 잔당들과 현재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무장조직 사이의 관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입니다.
과거 후세인 정권의 2인자였던 그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비호를 받으면서 지하디스트들이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카일 오턴 연구원은 "후세인 아들들은 이 지역 초기 무장조직에 활동 자금을 대주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알두리는 초기 몇 년 동안 여기에 큰 역할을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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