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해리스 미국유대인위원회 CEO |
해리스 CEO는 2일(현지시간) 뉴욕 AJC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 핵문제 등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에 반대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본질이 흐려졌다고 지적하면서 “당초 이란 핵협상은 (핵무장) 해제를 위한 (경제제재) 해제가 목적이었지만 어느 순간 (핵무장) 지연을 위한 해제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을 포기시킨 게 아니라 연기시켰을 뿐이며 미국이 이처럼 이란 경제제재 해제의 ‘전제조건’을 바꾼건 잘못이라는 강경 발언이다.
그는 북한이 이란 핵협상 결과를 보면서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CEO는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핵 포기 이후 미국의 공격을 받아 제거됐고 우크라이나도 핵을 포기한 후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다”며 이러한 전례를 목격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CEO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좋은 처방은 아니다”면서 “더 많은 핵무기는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과 일본의 핵 무장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이 방위비를 적게 내고 있으니 적정 수준의 방위비 분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국제적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만 말했다. 그는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가 되더라도 미국의 대외정책 리더십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해리스 CEO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래서는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출산율(3.03명)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는 “한국의 동질적 인종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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