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출구조사서 히스패닉·아시아계 유권자 비율↑…'변수' 작용하나

[미국 대선] 출구조사서 히스패닉·아시아계 유권자 비율↑…'변수' 작용하나

↑ 미국 대선 출구조사 / 사진=MBN

미국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제45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의 비율이 4년 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 가운데 라틴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대선 때 10%에서 올해 11%로, 아시아계의 비율은 3%에서 4%로 늘었습니다. 반면 백인은 72%에서 70%로, 흑인은 13%에서 12%로 소폭 줄었습니다.

지난 대선전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후보'로 꼽혀 유권자들이 '차악의 선택'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정작 이번 출구조사결과 투표자의 42%는 본인이 찍은 후보를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상대 후보가 싫어서 자신이 찍은 후보를 골랐다"는 유권자는 25%에 불과했습니다. 31%는 자신이 찍은 후보를 좋아하지만 약간 유동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유권자의 62%가 이미 9월 이전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고, 26%가 9월과 10월 사이에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주나 며칠 사이 결정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클린턴과 트럼프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흥분되고 낙관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이날 응답자가 가운데 54%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두 후보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입니다.

또 트럼프가 그동안 이번 대선이 조작될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10명 중 8명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선거 결과가 정확하게 집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은 경제였지만,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경제 문제를 잘 다룰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로이터-입소스가 투표자 3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5%가 처음으로 대선에서 투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4년 전 9%에서 6%포인트 올라간 수치입니다.

또 응답자의 13%는 지지 후보 선택을 위해 대선 전 마지막주까지 기다렸다고 답했습니다. 이 또한 4년 전 9%에서 4%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9천704명을 상대로한 온라인 출구조사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효과'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표를 던졌다는 응답은 21%,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이는 19%였습니다. 55%는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오바마 대통령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55%는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밝혔던 비전을 향해 나라를 이끌 권한이 있다"고 봤으며, 23%는 그러한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ABC뉴스 출구조사에서는 각 대선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클린턴이 54%, 트럼프가 61%였습니다.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46%,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50%였던 데 비해 크게 높은 것입니다.

또 상당수 유권자가 클린턴(59%)과 트럼프(65%) 모두 정직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