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모델 활동 역대 퍼스트레이디와 다른 점이 많다.
멜라니아는 1825년 취임한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루이자 이후 192년 만에 외국에서 태어난 퍼스트레이디이고, 첫 동구권 출신이다.
1970년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 제2도시 노보메스토에서 태어난 그는 16세 때부터 180cm의 큰 키와 몸매로 주목받아 모델로 활동했다. 2년 뒤에는 파리와 밀라노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명문인 류블랴나대학에 진학했으나 전업 모델로 나서기 위해 1년 만에 학업을 그만두고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세르비아어, 독일어 등을 구사한다.
트럼프는 1997년 뉴욕에서 열린 패션 행사 때 멜라니아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2005년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가 됐고, 이듬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24살이다.
멜라니아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2000년 남성 잡지 GQ에 실린 누드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이어 비자 없이 미국에서 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한 연설이 미셸 오바마의 과거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성추행 스캔들로 비난을 받았을 때는 직접 나서 “남편의 언행은 나에게도 모욕적이지만, 그의 사과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멜라니아는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대세 유세 기간에는 트럼프의 장녀인 이반카가 트럼프를 도왔다.
그동안 트럼프의 뒤에서 내조했던 멜라니아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그가 향후 퍼스트레이디로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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