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쇼핑몰 내 수족관에 전시된 세 살배기 북극곰 ‘피자(Pizza)’에게 해피엔딩이란 있는 것일까.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그랜드뷰 쇼핑센터 아쿠아리움에 갇힌 ‘피자’가 그가 태어났던 중국 북부의 동물원으로 잠시 돌아간다. 하지만 수족관을 개조하기 위해 잠시 보낸 것이라 또 다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한다. 피자는 지난 1월 쇼핑몰로 들어온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햇빛을 본다. 동물보호단체는 피자가 극도로 좁은 공간에서 사진촬영과 소음에 시달려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인다며 시설폐쇄를 요구해왔다.
쇼핑몰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육’환경 개선은 약속했지만 피자를 풀어달라는 요구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월에는 영국에 위치한 ‘요크셔 야생공원’이 피자를 데려가겠다고 손길을 내밀었지만 중국 당국의 불허로 불발됐다. 그랜드뷰 쇼핑센터는 수족관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조해 다시 피자를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피자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북극곰’이라는 별명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피자 살리기에 앞장서온 피터 리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소속 수의사는 “피자가 최소한 햇빛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해줘야 한다”며 “아쿠아리움을 폐쇄해 피자가 고향에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조를 얼마나 잘하든 쇼핑몰은 피자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며 “잠시 집으로 보냈다가 다시 ‘사지’로 내모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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