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지하 경제 양성화를 위해 화폐 개혁 카드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단행돼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의 한 은행 건물 앞에 돈을 교환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지하 경제 근절을 위해 우리 돈 1만 원가량의 고액권 유통을 중단시키고, 신권으로 교체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하자 급하게 돈을 바꾸러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부스라 파 / 주부
- "수중에 돈이 전혀 없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하지만, 확보된 화폐가 부족한 탓에 교환은 원활하지 못합니다.
서너 시간 줄을 서는 건 기본이고, 은행 앞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현금을 충분히 교환하지 못한 기업들은 잔돈을 긁어모아 월급을 주고, 물물 교환거래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초테 랄 / 기업인
- "검은돈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 서 있나요? 전부 가난한 사람들뿐이에요. 왜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나요?"
인도 정부는 화폐 개혁 정착을 위해 50일만 참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혼란과 고통은 50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