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강력한 지진이 몰아닥친 뉴질랜드의 일부 지역에서, 물속에 잠겨 있던 해안선이 2미터까지 솟아올랐습니다.
좁은 땅 위에 고립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소 세 마리는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규모 7.5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뉴질랜드 카이코우라의 해안가.
바다 속에 잠겨 있던 시커먼 해저 지형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력한 지진이 최대 2미터까지 땅을 들어 올린 겁니다.
바다 속 바위에 붙어 있던 전복 수만 마리도 하루아침에 물 밖으로 올라왔습니다.
공기에 그대로 노출돼 폐사 위기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빈센트 / 주민
- "바닷속 전복은 우리에겐 삶의 전부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곳이 이렇게 돼 (안타깝네요.)"
무너진 들판 한가운데, 마치 섬에 갇힌 것처럼 고립됐던 소 세 마리.
좁은 땅 위에서 버티는 모습은 전 세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사고 다음날 구조에 성공한 소 주인은 이들을 도축장에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데릭 밀턴 / 소 주인
- "삽으로 흙을 파서 길을 만들고선 내려오라고 외쳤어요. 평소 순했던 소라서 구조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첫 강진 이후 2천 차례에 달하는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립됐던 7백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구조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