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목소리 높인 동불보호 운동가들 "밀매단속 강화해야"
↑ 사진=연합뉴스 |
야생동물의 주요 밀매지역과 소비처로 지목된 베트남이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16일 베트남을 처음으로 방문,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인식 제고와 밀렵 근절을 촉구하는 운동에 나섰습니다.
'야생동물을 위한 연대' 회장인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한 데 이어 17일부터 이틀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야생동물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야생동물 매매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베트남이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설 것으로 믿는다고 왕세손 업무를 관장하는 켄싱턴 궁이 밝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이 각종 질병에 효능을 지닌 약재라는 미신 탓에 중국과 함께 이들 야생동물의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습니다.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야생동물 국제콘퍼런스를 앞두고 베트남 정부가 약속과 달리 야생동물 밀매 범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요구하는 국제청원 운동을 벌였습니다.
WWF는 "남아프리카에서 2007년 이후 거의 6천 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됐다"며 "매년 범죄 조직들이 수천 개의 코뿔소 뿔을 밀수하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의 수요 때문에 밀렵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이번 국제콘퍼런스에 맞춰 2000년부터 16년간 최소 1천755마리의 호랑이가 밀렵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 단체는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에서 운영되는 호랑이 사육농장이 밀매를 부추기고 있지만 제대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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