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은 4차 촛불집회, 외신도 집중보도…평화·축제 분위기 부각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를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특히 대규모 집회가 평화롭고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AFP 통신은 19일 주최 측 추산 45만명, 경찰 추산 15만5천명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 촛불집회를 벌였다며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 방송은 박 대통령이 두 차례 TV 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수십만 명이 운집한 집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촛불은 겨울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집회가 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탄핵당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화는 또 이번 집회에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도 가세했다며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데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전역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최순실 의혹을 조사해 온 검찰이 20일 수사내용을 발표하면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하면서 "최 씨 등의 기소장에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공모가 명기되면 국민의 반발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신문도 "박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화염병과 물대포가 오가던 한국의 시위 풍경이 평화적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번 집회에 록 음악 공연, 공개발언,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딸 세 명을 데리고 참가한 여성은 "딸들에게 시위를 통해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번 시위를 놓고 '축제 같은 대형 집회'라고 표현했으며 AFP도 시위가 대체로 평화로우며 가족이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AFP는 또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한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원하는 색의 촛불을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촛불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한국이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깊숙이 자리 잡은 국가이며 박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에도 장관직 19명 가운데 2명만 여성을 기용하는 등 여권 신장을 위해 그다지 한 일이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슬프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여성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한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외국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동포와 유학생 등 150명이 이날 오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은 1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국가를 사유화해 민주국가의 기반을 뒤흔들었다"며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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