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늘어나는 증오와 폭력, 가짜 뉴스에 맞서기 위해 할일을 다 하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불고 있는 ‘가짜 뉴스 파문’에 대해 정면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그동안 “가짜뉴스는 1% 밖에 안된다”며 책임을 피하려는 듯한 인상에서 입장이 한층 진화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잘못된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탐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용자들이 거짓 정보를 신고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 팩트체킹 기구들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연설에서 “(가짜 뉴스를 알고리즘으로 구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더이상 뒤로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도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소셜미디어 시대에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만약 어떤 것이 잘못된 선동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이후 나온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서는 페이스북의 조치가 ‘가짜 뉴스’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페이스북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합법적인 정치풍자와 같은 콘텐츠를 검열하기를 원치 않는다. 페이스북은 스스로 언론이라고 여기지 않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촉진제로 규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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