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러시아 주권이 있는 영토”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페루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본과 러시아 간 평화조약 체결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영토 문제를 포함해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 중인 일본 측에 영토에 대한 주권은 러시아에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릴 4개 섬 중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2개 섬을 일본으로 인도하는 방안을 명기했던 1956년 일본과 옛 소련의 공동선언과 관련해 “어떤 근거로 누구의 주권 하에 있으며 어떤 조건으로 반환할 것인가가 명기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역시 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쿠릴 4개 섬에서 행할 양국 ‘공동경제활동’에 관해 협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동경제활동이란 러시아 주권 하에 일본이 경제적 측면에서 투자하는 형태를 뜻한다.
일본 측으로선 이럴 경우 북방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셈이 돼 해당 발언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은 (2차대전 종전 후) 70년이 돼도 체결하지 못한 만큼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한 걸음 한 걸음씩 산을 넘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