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2)이 3연임을 통해 2029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직을 포함해 13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월 쿠데타를 빌미로 2029년까지 집권하는 길을 열어두는 등 ‘종신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이 제2야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의 지지 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데블레트 바흐첼리 MHP 대표는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개헌안 초안 검토 후 “대통령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개헌안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MHP에 전달된 개헌안 초안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9년까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들어있다.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 터키 대통령은 5년 중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행 헌법 하에서 2024년까지 대통령직에 있을 수 있다. 여기에 개헌안이 통과돼 3연임이 가능해지면 2029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내년 봄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개헌안은 전체 의석(550석)의 3분의 2이상 발의할 수 있는데 현재 AKP는 316석, MHP는 41석으로 양당이 전원 찬성하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57석이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이후 총리직을 세 차례 연임한 뒤 2014년 대통령에까지 오르며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그는 AKP 당헌에 총리직 4연임을 금지하자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뒤 2014년 터키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직선제 대선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집권 움직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코스프레’라는 지적이 많다.
2000년 처음 대통령에 오른 푸틴은 3연임 금지 규정에 걸려 자신의 ‘수족’인 드미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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