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수십년째 끝나지 않는 축구계 비행기 사고
↑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 / 사진=연합뉴스 |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29일(한국시간) 콜럼비아에서 추락해 최소 71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선수 22명, 축구기자 21명 중 마흔 명 이상의 축구 관계자들이 사망하자 전 세계 축구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팀이 비행기 사고로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르는 축구팀은 십수 년 단위로 대형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고는 1940년대부터 일어났습니다.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의 명문 팀 그란데 토리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벤피카와 친선경기를 마친 뒤 돌아오던 중 비극을 당했습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토리노 소속 선수 전원을 포함해 비행기에 탔던 31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4연속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토리노는 비행기 사고로 인해 전성기를 마쳤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아 축구계는 비행기 사고로 다시 한 번 울었습니다.
1958년 2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던 중 급유를 위해 독일 뮌헨에 착륙했습니다.
당시 뮌헨엔 폭설이 내렸고, 비행기는 활주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제대로 이륙하지 못했습니다.
비행기는 세 차례 시도 끝에 이륙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맨유 선수 8명, 구단 관계자 3명, 기자와 승무원 등 12명 등 총 23명이 사망했습니다.
생존자인 맷 버스비 감독은 1968년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맨유는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 1958년 2월 6일을 가리키고 있는 '뮌헨 메모리얼 클라크'라는 시계를 설치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약 20년 뒤엔 남미에서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987년 12월 8일 페루 축구클럽 '알리안자 리마'는 페루 푸카이파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푸카이파와 리그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선수들을 태우던 비행기는 기체결함과 기장의 운전 미숙으로 태평양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탄 44명 중 43명이 사망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기장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비행기 사고로 축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3년 4월 27일 잠비아 축구대표팀은 군용기를 타고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모두 사망했습니다.
당시 잠비아 대표팀을 태운 군용기는 급유를 위해 콩고 브라자빌을 들렀습니다.
조종사는 비행기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륙했습니다. 비행기는 엔진에서 발화한 불길로 추락했고, 결국 이 비행기를 탄 30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고 이후 23년 만에 브라질에서 최대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브라질 샤페코엔시는 1973년 창단된 축구클럽으로 인구 20만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고 있습니다.
2009년 4부리그에서 뛰었던
'남미의 레스터시티'로 불린 샤페코엔시는 올 시즌 남미 클럽 대항전 수드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해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결승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