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주 해안에서 7일 오전 5시께(현지시간)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2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날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주민들이 매몰된 데다 부상자 중 일부가 위중한 상황이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에서 동쪽으로 88㎞ 떨어진 시글리 마을 인근 해안으로 파악됐다.
USGS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애초 6.4로 관측했다가 이후 6.5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8.2㎞로 얕은 편이어서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첫 지진 이후 3시간 동안 규모 3.2∼4.8의 여진이 10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시글리 등 아체주 피디에 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현지 장성급 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9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방재당국은 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과 열악한 통신 인프라 사정으로 피해 집계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으로 아체주 거의 전역이 흔들렸으며, 말라카 해협 건너편 태국 푸켓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아체주 해안 곳곳에서는 겁에 질린 주민
아체주는 2004년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아체주에서만 12만 명이 사망했고, 이중 상당수는 쓰나미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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