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대적 군 조직 개편을 단행한 중국이 내년부터 3년간 육군 병력 24만명 감축과 집단군 개편을 골자로 한 2차 군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 대신 해군과 로켓군 병력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3일 중앙군사위의 군대 개혁 공작회의에서 2차 명령을 하달했다고 명보(明報)가 중국 군사 웹사이트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군) 조정을 통해 기구를 개선하고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숫자와 규모 감소 요구에 맞춰 부대 편성이 충실과 복합, 다재다능, 민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명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내년부터 2019년까지 육군 병력을 115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24만 명 감축하는 등 군 병력을 30만 명 줄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군 장교를 현재 6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줄여 장교 대 사병 비율을 1대 2.7명에서 3.5명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명보가 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군 4총부 체제를 폐지하고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한 데 이은 조치입니다.
시 주석은 작년 9월 항일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병력 30만 명 감축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감축 시기와 군종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18개인 육군 집단군(集團軍·군단급)은 13개 다군종 복합 집단군으로 변경됩니다.
폐지되는 집단군은 남부전구(戰區)의 제14집단군과 북부전구의 제16집단군, 중부전구의 제20집단군, 제27집단군, 서부전구의 제47집단군 등입니다.
다른 집단군은 폐지된 집단군 산하 전투부대를 편입한 뒤 공군 지상공격부대의 항공여단까지 편입해 다군종 복합 집단군으로 개편됩니다.
육군 집단군 산하 135개 사단(師)과 여단(旅)은 90개 육군 여단으로 축소되지만, 해군육전대(해병대)는 수륙양용부대 등 일부 육군 사단과 여단을 흡수해 2개 여단에서 병력 10만 명을 보유한 10개 여단으로 확장됩니다.
집단군 산하 육군여단은 전구 육군사령부의 관리를 받지만, 항공여단은 전구 공군사령부의 관리를 받습니다.
집단군 산하 조직 서열은 '사단 또는 여단→연대(團)→대대(營)'에서 '여단, 대대' 체제로 개편됩니다.
육군 병력이 대폭 감축되는 대신 해군 병력이 23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어나고 로켓군도 12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공군은 현 병력인 40만 명으로 유지됩니다.
현역 군인이 아닌 행정직은 4만 명에서 5배인 20만 명으로 늘어납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의 웨이신(微信·모바일 메신저 위챗) 공식 계정인 '쥔전핑공작실(鈞正平工作室)'은 최근 게시 글에서 "충실은 좋은 인재를 요긴한 곳에 쓰는 것이며 복합은 장벽을 허무는 것"이라며 "다재다능은 다양한 군사 임무 실시를, 민첩은 최대 효율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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