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주택·학자금·자동차 대출 이자부담 증가 불가피
↑ 미국 금이린사/사진=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위기 이후 2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14일(현지시간) 미국 은행들은 곧바로 대출금리를 올렸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BB&T는 이날 즉시 우대대출금리(prime rate)를 3.5%에서 3.75%로 0.25% 인상했습니다.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US뱅크, HSBC, 선트러스트, M&T, BMO해리스는 15일부터 우대금리를 3.75%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우대금리는 개별 은행이 대기업을 포함한 신용도가 가장 높은 고객들에게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신용카드와 소기업 대출 등 다른 대출의 기준이 됩니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은 순이자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은행 예금자들이 받는 이자는 당분간 거의 제자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행들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오를 때 재빨리 우대대출금리를 인상하지만, 예금금리 인상은 서두르지 않아 금리 차로 이익을 챙긴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1년 전 연준의 금리 인상 때 즉각 대출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많은 대형은행의 고객들이 받은 이자는 1년 사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에 평균 0.08%의 이자를 지급했는데 이는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인 작년 동기와 같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니한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후에도 예금금리는 그에 맞춰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뱅크레이트닷컴 자료에 따르면 예금금리는 특히 금리 인상 시기의 첫해에 거의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소비자들은 저금리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돈을 매트리스 밑에 넣어두는 것과 비슷해졌는데도 예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 인상으로 미국에서는 주택이나 자동차를 사거나 학자금을 마련할 때 드는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은 높아진 대출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방법을 찾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집을 살 때 대부분 고정 금리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는데 이 금리는 현재 바닥 수준이지만 앞으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액이 23만7천달러라면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총 5만달러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입이나 모기지 상환구조변경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학자금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소장은 "학자금을 새로 대출받으려는 학생들은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가 앞으로 몇 년간 1∼2% 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용카드 이자율도 1∼2%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신용카드 이자율은 15∼20% 수준으로 모기지나 자동차론보다 훨씬 높습니다.
자동차 구입 대출은 보통 만기가 수년으로 짧아서 금리가 계속 오르기 전에 소비자들이 차를 살 기회가 있습니다.
마커스 브러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는 "차를 지금 살지 2년 뒤에 살지 고민한다면 지금 사
집세도 간접적인 영향으로 오를 수 있다. 주택 구입 비용이 늘어나면 집주인들이 장기적으로 이를 세입자에게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동시장 개선으로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기업연구소의 스티븐 올라이너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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