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해킹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러시아가 트럼프에 유리하도록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정권의 정통성이 의심받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러 관계는 물론 미국 정가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개입 해킹을 직접 지휘한 상당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 소식통과 미국 동맹국 정보기관 등으로부터 입수한 첩보를 종합할 때 푸틴 대통령이 해킹을 통해 확보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 등을 유출 또는 공개하는 방식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처음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해킹을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부패한 미국 정치를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만한 국제사회 리더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쪽으로 목표가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고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누가 해킹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대통령 선거인단의 공식 대통령 선출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0월 초에도 미국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DNI)이 지난 7월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 배후로 러시아로 공식 지목한 바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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